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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비교’하는 말로 아이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고 있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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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40회 작성일 23-02-2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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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아이의 도전할 용기는 어떻게 키워줘야 할까


아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수많은 과제를 만난다. 태어나서 겪는 모든 일은 첫 경험이고, 매일매일이 도전이다. 하지만, 아이는 선뜻 도전할 용기가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 부모는 비교를 통해 아이의 경쟁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비교는 아이를 자극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사실 우리는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기 개념을 형성해 나간다는 점에서 비교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비교’하는 말로 아이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고 있다면 아이가 주체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하는 데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비교 방식은 다양하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어느 한 대상을 제한하지 않고 아이보다 뛰어난 성취를 보이는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다. 가령, ‘시금치 먹어봐! 엄마 아빠는 이렇게 잘 먹잖아’, ‘옆에 아기 봐. 아직 어린데도 토끼를 잘 만지네. 너도 해봐’, ‘친구는 미끄럼틀 잘 탄다. 너도 친구처럼 타볼래?’ 등의 표현이 있다. 비교를 통해 ‘너도 할 수 있다’라고 용기를 줄 때도 있다. ‘친구는 저런 것도 잘하네. 우리 도 앞으로 그렇게 할 수 있을 거야’, ‘는 정말 잘 뛴다. 너도 충분히 처럼 잘 뛸 수 있을 거야’ 등이 있다. 아이를 격려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부모는 결국 아이가 비교 대상처럼 되어 주길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 앞에서 비교 대상을 칭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걔 너무 잘하더라’, ‘어쩜 그 친구는 혼자서 알아서 척척 잘하지’, ‘은 투정 부리지 않아서 엄마는 얼마나 좋을까’ 등이 있다. 이는 직접적인 비교는 아니지만, 아이는 부모가 마음속으로 은근히 자신을 누군가와 비교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이를 통해 비교당하는 아이는 자신이 부모가 만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죄책감과 그 기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의 도전할 용기는 어떻게 키워줘야 할까. 무엇보다 아이의 발달 속도를 존중해줘야 한다. 아이는 시기에 따라 보편적인 발달특징을 나타낸다. 하지만, 발달 속도는 개인차가 있다. 어떤 아이는 신중하고 느리게 또는 용감하고 빠르게 자신만의 속도로 주어진 발달 과제에 도전한다. 그런 점에서 아이를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도전을 주저하는 아이에게 동기 부여할 때는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준다. ‘네가 한 걸음 다가가면 다른 세상이 펼쳐질 거야’, ‘뭐든 처음에는 어려워. 막상 시도해 보면 익숙해져’, ‘한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먹어봐야 맛을 아는 거니까’, ‘선택은 늘 네가 하는 거야’, ‘까짓것 일단 시작해 보자. 너라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말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힘은 외부가 아닌 자기 내부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렇게 했을 때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택하고 주도적으로 헤쳐나갈 것이다.

세상 모든 도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도전할 용기는 비교가 아닌 아이 내면의 힘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아이가 크고 작은 발달 과제 앞에서 자발적으로 도전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자신이 해야 할 도전을 선택하는 주도성을 키워줬을 때, ‘누구보다 더 나은 나’가 아닌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꿈꾸는 아이를 기대할 수 있다. 아이는 그 과정을 겪으면서 도전을 통해 얻는 성과는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변화와 성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말하기 강의를 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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