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7명은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가 책임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모 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31일 '세계 부모의 날'(6월 1일)을 앞두고 '2024년 부모 교육 인식 및 경험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전국 20∼60대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9%가 부모 교육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7.5%는 부모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으며, 자녀를 둔 부모(첫째 자녀 만 15세 이하)의 경우에는 응답자의 96.1%가 향후 부모 교육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부모 교육이 필요한 분야는 '긍정적 훈육 방식 등 양육 방식에 대한 교육'(77.8%), '부모의 역할과 자세 숙지'(60.1%), '아동의 발달 단계에 대한 이해'(50.9%) 순으로 조사됐다.
부모 교육 활성화 방안으로는 '부모 교육에 대한 접근성 향상'(62.8%), '부모 교육 필요성에 대한 홍보와 캠페인'(44.7%),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제공'(33.9%) 등이 꼽혔다.
자녀가 있는 부모 중 양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30.6%에 그쳤다. 이 경우 민간기관(55.7%)이 정부·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51.4%)보다 많았다.
한편 부모 교육이 불필요한 이유로는 '교육 내용이 실제 아이를 훈육하는 상황에서 적용하기 어려움'(56.0%)이 가장 많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우리 사회는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 가족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다"며 "가족 특성에 따라 필요한 지원이 다른 만큼 상황에 따른 체계적인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 등 30개 국가에서 9주 간의 부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자체·기업 등과 프로그램 진행 및 전문 강사 양성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9∼11월 중에는 부모와 양육자를 위한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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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