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박사는 우선 '스스로 하는 아이'로 만들려면 양육자들이 먼저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늦게 자지 말고 일찍 일어나서 최대한의 시간을 확보하라는 것이다. 또한 아이는 어른처럼 빨리 행동할 수 없다는 것과 행동 또한 어른처럼 한 번에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스스로 해내는 습관, 어떻게 만들까? 김보경 박사가 제시한 방법은 총 다섯 가지다.
우선 '목표설정'이다. 이 목표설정은 양육자가 세워야 한다. "내가 뭘 원하는지 생각하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조금 더 큰 그림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생각하면 더 좋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잠들기 전 책 다섯 권을 무조건 읽어준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고 치자. 그러나 습관이 안된 행동을 꾸준히 하는 건 어렵다. 다만 양육자가 정말 원하는 것이 '아이와 함께 밤에 책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면 다섯 권이어도 괜찮고 세 권이어도 괜찮다. '다섯 권'이 아닌 '같이 읽는다'로 목표를 설정한다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는 행동 선택이다. 타깃 행동이라는 건 내가 지금 실천할 수 있는 걸 하나 고른다는 의미다. 쉬운 건 반복해봤자 의미가 없고, 너무 어려우면 꾸준히 하기가 어렵다. 노력한다면 70~80% 수준으로 성공할 것 같다는 정도의 행동을 하나 골라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혼자 씻게 하는 걸 목표로 했다면 씻는 행위 전체를 목표로 두면 어려워진다. 단계상 첫번째로 쉬운 수준의 행동부터 시작해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게 하는 게 중요하다.
세 번째는 보상이다. 보상이라는 건 행동에 따른 결과가 좋다는 의미다.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르고, 잠을 자면 피로가 풀리고, 운동을 하면 튼튼해진다는 등의 연관을 아는 게 중요하다. 다만 그 결과가 좋다는 걸 알기 어려울 때도 많다. 그럴땐 이 과정을 마쳤더니 기쁨을 누린다는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칭찬은 어떨까. 고래도 춤추게 하는 칭찬이 무조건 좋을까?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다는 게 김보경 박사의 의견이다. 칭찬만 한다고 아이의 모든 행동이 습관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구체적으로 상황을 짚어주고, 부모가 봤고, 알았다는 사실을 인지해준다면 아이 스스로 뿌듯함이 증폭되는 효과가 있다.
네 번째는 '신호'다. 습관은 행동의 단순한 반복이 아닌 상황에서 행동이 이끌어져 나오는 것이다. 자동으로 나오는 개념인데 이 행동이 언제 어떤 조건일때 나올지를 우리가 앞에 붙여주는 게 중요하다.
이와 함께 습관은 반복으로 형성된다. 반복의 중요성이 바로 다섯 번째 비법이다. 그러나 반복이 잘 되려면 보상이 중요하다. 아무런 즐거움 없이 뛰라고 하면 힘들다. 뛰고나서 좋다는 게 있어야 내일 또 뛸 수 있는 동기로 연결된다. 신호와 행동, 보상의 연결고리가 반복돼서 충분히 학습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올바른 습관이 아이에게 깃들 것이다.
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