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가중치를 적용해 GDP 손실을 추산했을 때 저개발 국가들에선 평균 8.3% 손해가 났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남부 아프리카는 각각 평균 14.1%와 11.2%씩 GDP 손실이 추산됐다.
반면 소득이 높은 국가들 중 상당수는 GDP 측면에서 증가를 경험한 것으로 추산됐다. 유럽 국가들은 평균 4.7% 증가했고, 미국은 증감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을 기후변화로 겨울철 추위가 줄어 에너지 소비와 사망률 감소로 꼽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현상이 지속될 거라고 전망하지는 않았다. 기후변화가 계속돼 여름이 더욱 더워지면 에너지 소비 및 건강 영향이 온화한 겨울의 이점을 점차 상쇄하고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이번 분석은 기후변화로 인한 거시경제적 피해를 추정한 통계모델 58개를 수집한 뒤 머신러닝 기법과 간접 영향 모델링을 활용해 기후변화의 경제적 영향을 다시 산정한 결과다.
연구 대상 시점은 1950년대 이후이지만 1970년대 초까지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부분이 있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영향 등은 반영되지 않은 '보수적'인 추정치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제임스 라이징(James A. Rising) 델라웨어 대학 박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는 수조 달러 규모로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그 부담 대부분을 가난한 국가들이 떠안고 있다"며 "이번 연구로 오늘날 많은 국가들이 이미 직면하는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환경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