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세계 곳곳에서 산불이 잦아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여러 이유
가 있겠지만,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숲이 건조해지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이스라엘, 스페인, 멕시코, 독일 등 5개
국 국제 공동 연구팀은 지구의 숲이 얼마나 뜨겁고 건조해지고 있는지를 파악
할 방법을 찾아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플로리다대, 캘리포니
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UC머시드, 워싱턴주립대, 애리조나대, 뉴멕시코
대,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 스페인 마드리드공과대, 멕시코 이달고 산
니콜라스 미초아칸대,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지리화학연구소 과학자들이 참여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
이션스’ 4월 5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1970년대 이후 세계 각국에서 사라진 크
고 작은 숲 675개 지역에 대한 조사 결과와 해당 지역의 기후 데이터를 비교했
다.분석 결과 전 세계의 삼림 사망률(forest mortality)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으며, 산업화 시대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기
온이 2~4도 상승하면 숲이 사라지는 속도는 1.5배 더 빨라질 것으로 확인됐
다. 또 가뭄의 발생 빈도가 최소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30년 동안 봄철인 3~5월의 기온은 점점 올라가고 습도는 낮아져 더 건조
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식물들이 생육을 시작하는 봄에 해충 발생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 중부 지역 모나크 나비 생물보존지역에서 나무좀이 발생
해 8000그루 이상의 나무들이 말라 죽고 나비들도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있
다. 이처럼 생장 시기인 여름철 우기가 오기 전에 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나무를 비롯한 식물들이 죽는 일은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식물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획해 줄이는 역할을 하는데 식물이 죽어 숲이 사라진다는 것
은 탄소 포획 역할을 하는 수단이 사라지는 더 큰 문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더군다나 식물이 죽으면 부패하는 과정에서 포획했던 탄
소를 방출해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게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윌리엄
해먼드 플로리다대 교수(식물 생태생리학)는 “이번 연구는 사라진 숲을 조사
해 식물들이 언제 어떻게 왜 죽었는지 분석하는 일종의 ‘기후·나무 검시’와 같
다”며 “전 세계적으로 가뭄의 빈도와 강도, 기간이 점점 늘어나면 숲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환경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