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1. '왜'라는 질문의 이중성은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1) 유아의 눈에 비치는 세상은 궁금한 것들 투성이고, 아동에게 세상은 의문점이 많은 문제집과도 같습니다. 궁금과 의문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궁금한 것은 무언가를 알고 싶은 것이고, 의문은 어떤 문제나 사실을 의심스럽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유아는 처음 경험하는 많은 것들이 신기할 것입니다. 이때 주변에서 아이의 '왜'라는 질문에 반응하고 성의있는 답을 해주면 건강한 호기심을 키워갈 수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됩니다. 그리고 아동으로 성장하면서 일상의 다양한 현상에 대한 의문들을 긍정적으로 표현할 것입니다. 반대로 '왜'라는 질문에 대해 부적절한 반응으로 인해 심리적 만족감이 불충분하면 이후 의문들과 호기심은 부정적인 경향을 띄게 됩니다. 이렇듯 '왜'라는 질문이 내포하는 궁금과 의문에 따른 긍정과 부정은, 유아기에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욕구인 호기심의 충족 여부에 따라 이중성, 즉 두 얼굴을 갖게 됩니다.
2) 둘로 나뉜 이중성을 통합하기위한 방법은 상호작용입니다. 아이들의 끈임없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만 아이들은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듣고자하는 것보다 반응하는 부모의 관심과 애정에 확인으로 만족감을 얻게 됩니다. 아이가 궁금한 것을 스스로 알아보려는 탐구심을 키워주려면 아이의 질문에 대해 역질문을 하거나 적당한 호응과 사고가 확장될 수 있는 열린 답을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질문자가 아이의 질문에서 반발심을 느꼈다면 양육방식에서 통제와 지시에 대한 부분을 점검해 보길 바랍니다. 바람직한 대화는 일방이 아닌 상호성을 기본으로 합니다.
2. 친화적 혹은 반사회적 경향성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1) 아동기 이후 관계방식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그중 사회속에서 대비되는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유아기에 호기심이 양육자의 관심으로 충족되고, 아동기에 의문점이 양육자의 좋은 반응으로 인해 해소된다면 아이에게 세상은 위협적이거나 두려운 것이 아닌 끈임없이 탐색하고 알아가고 싶은 안전한 놀이터같을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사물과 현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분별력있는 성향이, 그반대의 경우는 거부, 저항, 의심등 불편한 시선과 편협한 성향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반사회적인 태도는 수용의 경험에 따라, 친화적 비친화적인 관계방식은 공감의 경험 정도에 따라 정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시 말해 영아기부터 유아기까지의 양육환경과 돌봄의 중요성을 되새겨볼 만합니다. *비사회와 반사회의 특질을 구분합니다. 비사회는 사회에 관계되지 않거나 사회성을 지니지 아니함이고, 반사회는 사회의 규범이나 질서 또는 이익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2) 아동기인 아이의 왜라는 질문에서 반발심이 느껴진다면 흔히 사춘기가 빠르게 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현상적으로 자기 주장이 강해서 주어진 대로 따르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납득이 되어야만 받아들이겠다는 것이거나 주어진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하기 위해 방어차원으로 왜냐고 묻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또, 심리적으로 반발심은 강박적 불안일 수 있는데 주어진 대로 따르면 무언가 잘못될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때문에 반대로하거나 따르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입장과 존재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는 남들과 다르게 하고 싶은, 유일한 나로서 독보적이고 싶은 심리와 원리가 유사합니다.
3) 아이의 심리를 알고 이해했다면 질문 너머의 아이의 정서를 보고 마음을 읽어주고 받아주면 됩니다. 양육자의 세심한 반응과 인내가 아동기에만 가능한, 평생의 삶을 빛나게 할 황금키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질문을 할 수 있어야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잘못된 질문은 없습니다. 잘못된 반응만 있을 뿐.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과 교육학 석사, 동대학 일반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에서 심리치료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간이 평생 배워야 할 단 하나의 학문이 있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철학과 소신으로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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