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이 있어 속이 불편하다고 해도 영양분은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단백질은 상처의 회복을 돕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다만 붉은색의 육류인 소고기나 돼지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기는 하나 기름기도 그만큼 많습니다. 여기에 든 기름은 포화 지방으로 식도 괄약근을 자극하고 느슨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기름기 많은 고기는 소화도 쉽지 않아 소화장애를 유발하고 속을 더부룩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가장 좋은 단백질 섭취 방법이 바로 달걀 흰자입니다.
달걀을 모두 섭취하면 좋겠지만 달걀 노른자를 먹어도 속이 편치 않다면 흰자를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달걀 흰자는 지방 함량이 적고 산도도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소화에 큰 부담이 없으며 역류성 식도염을 자극하거나 악화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기름을 두른 팬에 구워서 먹는 것보다는 삶아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자도 역류성 식도염에는 도움이 됩니다. 감자에는 녹말, 판토텐산, 비타민 A 같은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위장 벽의 손상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튼튼하게 만들어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위장 질환으로 속이 편치 않을 때 감자를 먹으면 속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으로 속이 쓰리고 아플 때는 싹이 나지 않은 신선한 감자를 골라서 곱게 갈아서 즙으로 만들어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생으로 즙을 내서 먹기에 부담스럽다면 삶아서 먹는 것도 좋습니다. 감자는 위장 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피부의 장벽을 보호하고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약재로 쓰는 감초도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에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단맛을 가진 감초에는 글라브리딘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염증의 억제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 위염과 같은 위장 질환에 효과가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속이 불편하고 구역감이 드는 경우에도 감초가 도움이 되는데 따뜻한 차로 만들어서 자주 마시면 위장의 불편감을 없앨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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